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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나의 기록

은아:) 2013. 9. 18. 14:47

 

 

 

찬찬히 이전에 쓴 내 글을 읽어 볼 때면,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물론, 아 그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어머-  내가 이랬었네, 이런사람도 있었지! 할때도 있지만,

나의 글을 다시 본다는건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든다.

 

유치한 내 기록을 언젠가 누가 볼 날이 있을까.

다른 사람보다는 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내 생각들을 오롯이 다 얘기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블로그에까지 "제가 잘 살고 있어요, 네 제가 이렇게 잘삽니다"하는 글을 쓰는게 스트레스이고 피곤하다.

가끔 그런 블로그를 보는건 좋아하지만,

또 가끔 그것이 진정한 소통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뭐 그런사람은 그런것에 행복을 느낄테고

나는 이렇게 행복을 느끼니까 굳이 블로그에 그런 이야기를 안쓰는 것 같기도하다

근데 이중적인 마인드로 또 그런 아기자기한 블로그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알수 없는 내 마음ㅎㅎ

 

일기를 대신해서 블로그에 가끔 일상을 적는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

분명 시간이 지나면 그때 심각하게 쏟아내듯이 썼던 내 글은 보기 힘들정도로 부끄러울테지만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고,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든거고

껍데기를 드러내고 난 자신의 내면은 다들 부끄러운거 아닌가

 

계속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생각하는 일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