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원이랑 이탈리아여행
동생이랑 다녀온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
이것 저것 세세하게 계획하지 못했기 때문에 힘든일도 많았고, 재밌었던 일도 많았다.
시간이 더 가기전에 종원이랑 여행을 다녀온 건 정말 잘한일인 것같다. 물론, 가족 전체가 갔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친구나 연인과의 여행은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 같지만,
동생이나 내 부모님과의 여행은 점점 그 횟수가 줄어들 테니까,
어쩌면 오롯이 우리 둘만의 여행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동생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본적으로는 동생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물론 착한 것도 알고있고)
하지만, 어릴때부터 내가 너무 주목받았고, 상대적으로 동생은 덜 주목받게되었고, 비교당했고,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잘 풀리지않는 동생의 미래를 볼때마다 매번 잘풀리는 내가 미안하기도하고, 크게 노력하지않고 이것저것 다 누리는것이 죄스럽고 그랬다. 그냥 그런마음.. 그리고, 내가 내는 짜증을 항상 받기만하고, 나한테 크게 화 한번 내지 않았던 동생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이번에 동생에게 유럽을 보여주고싶었다.
그런데 어쩌면, 동생이 안쓰럽고, 너무 작은 세계에서 산다는 내 생각은 그냥 내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을 많이 누리고 산다는, 혜택받았다는 나의 오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동생은 여느 대학생들과 똑같았다. 안쓰러워할 필요도없었고, 미안해할필요도없었다.
그 시기에 해결해야할 과제를 갖고있는것이고, 그 때의 고민을 안고 사는것이었다. 청춘이 굳이 흔들려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이런 취직난과 모든 청춘들이 겪는 현실을 겪어내는 동생을 안쓰러워하는 것보단 도와주고 잘 해낼거라고 옆에서 따뜻하게 지켜봐주는 것이 더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냥 동생은 번데기 같은 시기라고.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약하지 않은 동생이었다.
또래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것도 어렵지않고, 어른들께 예의차리는 것은 나보다 훨씬 잘하고, 이것저것 나보다 잘하는게 많은 동생이었다. 자기 일 정도는 잘하고, 정리할 거라고 믿는다. 동생에게 짜증부리는것만 덜 하면 될것같다.. 나는.. ㅋㅋ
우리 가족이랑 한번 더 여행다녀오고 싶다 :)
화이팅! 우리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