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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 2015. 6. 5. 19:19



회사에서 읽는 글들 중에
유일하게 챙겨읽는 글이 있다

작가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매주 금요일 마다 글을 쓰는 이진이작가.

고전을 읽고
관련된 곳을 찾아가고
그림을 그리기도하고
얼굴 만큼 글도 단아한 사람이다

오늘은 유독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어서 그부분만 옮겨왔다


왼쪽 약지에 하얀 자국이 생겨있다. 혼자 여행을 가려는데 어디가 좋은지 물었다. 텅 빈 마음에 단단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여행이 필요해보였다.

날이 저물면서 하늘은 푸른 빛을 띄기 시작했다. 일주일간의 일본 여행을 마치고 발등에 하얀 자국이 남았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이 떠올랐다. 그에게 교토를 추천해야겠다. 발등에 남은 하얀 신발 자국에 신경쓰다 보면, 손가락의 흰 자국 따위는 금세 잊혀질 것이었다.



헤어지고 일주일간 떠난 여행인듯 보였다
이 사람은 어떤 연애를 했을까
흰 손자국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잊혀지기는 하겠지.


+
밝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내가 여기에 주로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이 많거나 좋지않은 일이 생겼을 때라 우울한 글이 많다. 기분이 좋았을 때를 쓰면 더 좋은 기억이 많을텐데
밝고 좋은 때를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