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초점 흐리기
은아:)
2009. 8. 6. 13:06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때, 아니 시작한지는 오래됐지만, 처음으로 "내 카메라"를 갖게 되었을때, DSLR을 이것 저것 조절해보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었는데, 그때 제일 처음으로 한게 일부러 초점을 흐리게 만들어서 밤에 불빛들을 찍는거였다. 특별히 잘 찍지 않아도 사진이 멋져보이는 거에 반했는지, 밤이면 밤마다 가로등 불빛도, 자동차의 불빛들도, 가게의 간판들도 찍곤했다 =D
오랜만에 Sunset을 찍으러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하늘 색이랑 불빛이 너무 이뻐서 셔터를 여러번 눌렀다. 살짝만 초점을 흐리게 했을 뿐인데 불빛이 동그랗게 퍼져서 너무 이쁘다 힛 :) 위에 사진은 가로등이랑 자동차 불빛인데 약간 남색 빛이 나는 것이 하늘
Haight street 주위에 있던 카페 :) OPEN이라고 써있는 sign이랑 옆에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있던 불빛이 더 이쁜 사진을 만들어줬다. 조그만 불빛 하나 하나가 꽃잎처럼 이쁘게 피었다 ;) 힛
예전에 사진 찍을 때 너무 즐거워하던 그런 느낌이 돌아왔다고 해야하나, 요즘엔 사진 찍는거에 어떤 의무감 같은게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는 그냥 셔터를 누르는게 너무 좋더라 - 예전에 처음 내가 사진을 찍을 때처럼. 그래서 유치하고 촌스럽지만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D 요즘 카메라에게 너무 소흘히 한 것 같다 좀 더 아껴줘야지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