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 2015. 12. 8. 21:34







이렇게 하루하루 힘을 내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런데 뭐
내일이 또 다를게 있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들때는


힘들다


하수구 밑으로 빠져 버리는 것같다


무엇을 위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활기가 넘치고 싶다
보고싶어서 내일을 기다리는 생글생글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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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전인지, 삼년전인지 그즈음 우리는 명동가는 버스안에서 만났다. 늘 밝고 성격좋은 너였기에, 그 날에도 먼저 언니라 부르며 옆에 앉으라 권했던 것 같다. 바람이 불었던 것 같기도하고, 무지 더웠던 여름 날이었던 것 같기도하고 -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차가 많이 막혔던 걸로 보아, 퇴근길 한남대교를 지났던 것 같다. 그 지루한 시간 을 보내려고 파트가 달라 조금은 어색하던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로 근황을 묻고, 사람좋아하고 술마시던 걸 좋아하던 너는 얼마전의 술자리 얘기를 해줬던 것같다. 기분좋게 술에 취해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던 이야기를 해주며, 너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 "언젠가는 작은 역할이라도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 라고 했다. 작은 극단에 들어가 노래와 춤을 배우고 싶다고 - 평소 내가 생각했던 너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 꿈이라 당황했지만, 생각해보니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사람도 처음 본 것같다, 여튼, 반짝반짝한 눈을 보니 너무 예뻐서 속으로 꼭 이뤄지길 하고 생각 했었다. 나는 꿈을 얘기하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반짝 반짝한 눈이 사라져간다고 생각 될즈음, 어제 너의 퇴사 소식을 들었다. 가까이 있는 동기의 첫 퇴사 소식이라 무지 놀랐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었을까 싶었다. 하루하루 다녀야 할 이유를 애써 찾아다니는 나인데, 너는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었을까. 묻고 싶은게 많았지만 선뜻 물을 수가 없었다. 퇴사하고 어쩔생각이냐, 무엇을 할것이냐 , 너는 이런 것들이 걱정되고 무섭지 않느냐, 묻고 싶은데 너무 꼰대같은 질문이라 관두었다. 너는 수도없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내리고, 믿는대로 행하는 것일테니. 의미없는 질문이다. 지금처럼 인생이 생각한 대로 굴러가는 것도아닌데, 이미 자유를 선택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너는 이런 생각에서도 자유롭겠지


예전에 니가 말했던 꿈을 찾아가는 것이든,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일이든, 어딜가서든 행복하고 건승하길 바란다. 행복해지기로 선택한 사람은 결국 행복해질테니까. 간간히 좋은 소식이 들리길 기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