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7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중 하나
잊고 있었는데 오늘 생각 났다
산 지 얼마안된 ( 아직 읽지 않은) 새 책이
물에 젖은 것.....
중학생때 가방을 들고 등교를 하던 그때
비오던 날을 그렇게 싫어하던 이유가 아침에 생각나서
이제 아무렇지 않은 날 보며 그냥 스스로가 우스워졌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많이 변한다
순간에는 절대적일 것 같던 생각도 결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던해지고 아무렇지 않아진다
고로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럼 그 순간순간 변할수 있음을 생각하며
내 결정에 대한, 생각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아야 맞는 것일까 아니면 그래도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걸까
내 신념도 변할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지키고 살았을때, 늙어서 그게 아니란걸 알게되면부정하는게 어렵고 무섭지 않을까? 그쯔음이면 나의 모든것들에 내생각이 깃들지 않은것은 없을 텐데
이러나 저러나 허무한 인생이다
꼰대는 나를 부정하고 싶지 않아 탄생하는 것인듯
+ 혼밥
오빠를 만나면서 나는 혼밥하는 일이 많아졌다
사실은 오빠를 만나면서, 인지 아니면 서른이 넘어서 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보면 혼밥을 하고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한다
음, 아마 서른이 넘으면서 혼자 있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것에 남자친구가 바쁘니 혼자 먹는 일이 많아진 것? 여튼 트랜드이기도 하고, 바쁜데 밥은 먹어야하고 시끄럽긴 싫고 뭐 이런 이유일 것 같다
혼밥을 하러가서 기분이 나쁜적이 몇번 있었다
나는 혼자 먹지만 1-2 용 테이블에 앉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가 아직 프로혼밥러가 아니기도 하지만) 아무리 혼자먹어도 1인용 테이블은 내가 보기엔 너무 초라해보이고, 실제로도 크기가 너무 작아서 뭘 펼쳐 놓는 것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4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는 것을 선호하는데 , 꼭 음식 주문을 하고 음식을 갖고 오신 분들은 나에게 자리를 바꿀 것을 요구한다. 주인의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서 정중하게 물어보시면 나도 예의바르게 거절하는데,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을 다른 1인용 테이블에 두면서 나에게 그 곳에 앉으라고 되게 강요하듯 (혼자 그 자리를 차지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눈빛으로) 말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너무너무너무 화가나서 음식도 안먹고 나올 뻔 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리가 꽉차서 없는 것도 아니였고, 오래먹는 음식도 아니였거니와 나에게 제안할 수 있지만 내 밥을 맘대로 거기두는건 아니지 않나? 너무 무례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심한 복수지만 다신 그 음식점에서 돈을 지불하고 뭘먹진 말아야지 하고 있다.
혼자 먹으면서 1인 테이블에 앉아 당당히 먹지 못하는 내 탓이지만, 사실은 큰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고 싶은 내 맘이 때문에 작은 테이블이 초라해 보이는 거겠지? 그래도 자리가 넉넉하다면 내 자존심을 지켜주는 이런 식당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루 빨리 프로 혼밥러가 되는게 빠를 것 같다
+ 댓글부대, 5년만의 신혼여행
장강명 만세!
드라마틱하진 않고 문체도 아직은 다듬어야하지만,
공대생의 생각은 참 특이하다. 특이해
이런게 좋다
+ 문득,
나는 이 연애에서 모든 인간관계를 잃을 것 같고,
자기는 전부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걸 보니,
나는 어쨌든 지쳐있나보다
지금은 베를린 일기를 읽고 있다. 남의 놀고 먹고 생각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작가라는 건 정말 좋은 직업같다.
얼른 나도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