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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4
은아:)
2019. 1. 14. 23:23
지도 후배를 받았다.
너무 반짝반짝한 23살, 오랜만에 반짝이는 사람을 봤다.
얼굴이, 표정이, 너무 빛이나서 한참을 부러워했다. 보통 후배은 항상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데, 이번엔 너무 부러웠다.
그 나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반짝이는 마음이, 뭐든 할 수 있는 그 느낌이
전부 이룰 수 있을 것같고, 세상이 내것같은, 내 편같은 그 느낌.
" 나도 그랬는데 ... "
나도 그랬는데,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두고보니 10년동안 내가 이룬게 없어 보였다. 내가 무얼했지? 무엇이 내 반짝임을 가져갔는지 모르겠다.
나도 빛이 났었는데, 그 반짝임이 어디로 사라졌을까 싶었다.
요즘은 사무실에 앉아있는게 힘들다.
이제 버티며 사는것도 지쳐서, 그만해야할 것 같다.
엊그제 들었던 이야기처럼, 껍질을 까고 나와야 할 것 같단 생각을 계속하다가,
운동을 하며 마음을 정했다. 계속 이렇게 불만만 가지고 살 수없으니 뭐라도 하자.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가, 집에 가던길을 멈추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부장님이 계시면 말을해야지. 또 이렇게 벗어나고 싶단 생각이 언제들지 모르니까 꼭 말해야지.
27층에 도착하고, 자리를 보니 안계셔서 눈물이 났다.
그럼 내일 말해야하나? 내일 또 미칠것같지 않으면 어쩌지?
반짝임을 다시 찾으려면 여긴 아니다.
확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