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 2019. 8. 20. 04:53



살겠다고 꾸역꾸역 먹는 나를 보면 내 역설적임에 웃음이 나온다
매번 살고 싶지 않다고 의미없다고 말하지만,
거짓말인 순간들이 보인다 그럴때면 내가 웃기다
대체 왜? 먹고 앉아있는거야 싶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 감정이 아니다
살아야하니까 먹는다 하는 더 절실한 느낌?


그래서 이렇게 밤을 새서 그 산불을 뚫고,
앵커리지로 2시간을 운전해 기름을 넣고,
렌터카에 가서 자연재해인데 charge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고, 비행기 표를 바꾸고(무료로) 그리고 알레스카 공항에 입국심사를 마치고 들어와 좋아하는 클램차우더 앞에 앉았다.

거의 28시간만의 식사

꾸역 꾸역


가끔 나는 내가 독하고 억척스럽다
혐오는 아니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힘들면 아프고 좀 쉬고 사고도 날수 있고-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이 모든걸 recover하려한다. 최선의 것을 얻지 못했다면 최선을 다해 그 비슷한걸 만드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잠을 안자고
보고서를 쓰고 미팅 backup을 하고,
transfer 중간에 cc도 들어가고
욕먹기 싫으니까,
끝끝내 나를 지키는 사람은 나밖에 없단걸 아니까
안하면 나만 욕먹을 테니까


이러는 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사랑스럽고 싶으니🥰🥰
가끔은 늦었지만, 이런거 저런거 아무것도 모르는 밝은 사람이 되고싶다


+
아침에 영화속에서 재난현장을 빠져 나오는 거 같았다
지옥불 있다면 이런걸까? 싶은 이상한 느낌
신기하다 신기해+_+ 하며 나중엔 오히려 경험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25 mile가량이 불에 탔고, 지나갈때도 불이 타서 나무가 거의 재가 되어 있었다 연기는 자욱했고, 냄새와 일산화 탄소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25mile정도를 앞에 큰 불빛이 있는 공사장 sign같은 차를 따라 갔은데 줄줄이 따라가는 차들이 진짜 영화 같았는데, 고생하는 소방관들 그리고 오는 길에 즐겼던 그 예뻤던 길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생각하니까 씁쓸해졌다 단풍이랑 길끝에 있는 드날리가 너무 예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