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31
19년도 마지막 날, 세탁소 아저씨를 기다리며 쓰는 연말맞이 뻘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내 인생이 이처럼 드라마 같은 일이 있을까 싶은! 1월쯤 너무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너무 절박했던 그때, 나를 구해주는 것처럼 기회가 왔었다. 절박한 그 와중에도 내 인생을 망칠 수 없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 던 내게, 6개월으로 한시적이지만, 커리어를 망치지 않으면서,(오히려 득이 되면서) 떠나있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 절실하고 필사적이라서 뒤도 안돌아보고 기회를 잡았고, 6개월간 밖에서 내 직업을 보면서, 내 일을 보면서, 회사안에서와 다른 생각을 하고, 경험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 나는 6개월 전과 많은것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내가 많이 차분해졌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도 역치가 높아졌다. 일에서도 불안하거나 못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데도 확실 여유로워졌다. 이 부분은 군희 아부지 때문인데, 아부지는 나를 계속 트레이닝 해주셨다. 나이는 많으시지만, 누구보다 항상 뭐든 궁금해 하시고, 열심히하시고, 끝까지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질문 하시고, 이 attitude는 내가 항상 배우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혜정과장님, 진용 선배한테도 함께 다니면서,
많은 걸 배웠고, 그 두분과 아부지와 함께 지냈던 시간은 내가 회사에서 가졌던 가장 큰 행운이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영어도 운전도 많이 늘었고, 월급도 많이 받았고. 나에 대한 평가도 더 좋아졌고
나는 여유로워졌다, 이제 잠도 잘자고, 나를 의심하지도 않는다. 그게 너무 좋다
미국에서 혜정과장님이랑 여행도 많이 다녔고, 혼자서도 운전하면서 여행 다닌것도 좋았고, 부모님이랑 렌트해서 캐나다 일주 한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족들이랑 좀 더 가까워졌고, 진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릴때는 엄마아빠가 앞자리에 탔는데, 이젠 자리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같이 다닌다는게 중요했다.
이렇게 해냈다는 기분이 드는 해가 내년에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성장하고, 사랑하고, 따뜻해지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