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2th : 사랑은 없다

은아:) 2008. 12. 10. 01:42

  오늘 수업시간에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中 '사랑은 없다'에 대해서 토론? 비슷한걸 했다.
  쇼펜하우어가 정의한 사랑이라는 것의 근원은 자기 종족유지 본능으로 인한 성욕이라고 한다. 인간의 절대적인 생존의지가 교묘하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되어 있다는 말인데, 발표자들은 여기에 대해서 반박을 하고, 우리는 질문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발표하신 분들이 비판한 내용은 대부분 쇼펜하우어는 "정신적인" 아가페 적인 사랑을 생각하지 않고, '에로스'적인 사랑만을 가지고 정의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하였다. 여기에 따른 근거로 순수한?아이들 사이의 사랑, 동성애, 장애인을 사랑하는것, 등은 그런 육체적인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며, 성욕에 의해서만 인간이 움직인다면 동물과 다른게 뭐냐고 하였다.

  이 의견에 대해서 반박하는 이야기들이 몇가지 나왔는데 재미있었던 것들 중에 첫번째가 사람도 동물과 같은 그런 근본적인 종족보존을 위해서 자신보다 뛰어난 우선 형질을 만나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그렇게 지극히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 자체가 자신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을을 말하기 위해서 그러한 '정신적인'또는 '감정적인' 말들로 포장한 것이 아니냐 하는 견해 였다.  이 의견을 어느정도 수용이 가능한 것이 결국에 근본적이고 본질 적인 것은 그것인데, 그런 것들을 '천박하게 생각하는' 사회의 풍토가 이런것들을 포장하도록 만들었다 하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또, 재밌었던 건, 어떤분이 발표자한테 여자친구를 사귈때 "얼굴이 이쁜 사람이 좋냐, 마음이 이쁜 사람이 좋냐"하면서 얼굴을 성욕, 마음을 정신적인 사랑으로 비유했었는데, 그 의견을 뒤집는 이야기였다. 그분의 이야기는 그런 마음 자체도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달 할 수 도있지만, 그런 형질들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현된다고 생각하면 결국엔 쇼펜하우어의 의견처럼 우성 형질을 사랑하는 본능에 충실한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간만에 재밌는 토론이었다.
  나 역시도 쇼펜하우어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결국에 궁극적인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내제되어있는 그런 본능이 아닐까.  사람이 외로워서 사랑을 하는 그 자체 역시도, 외로우면 마음이 힘들고 아프기 때문에 그런 생존본능 때문이고, 또 동성애자들이 입양을 하는 것 역시 자신들의 종족 번식을 대신하는 다른 형태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 역시도 쾌락을 느낄줄 알고, 아름다움을 구별한다고 한다.  결국 '성'이라는 것은 따뜻한 인간적인 접촉이고, 나아가서는 그것이 가족을 형성하는 인간생활의 핵이고, 인간 본성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린 '성'에 의해서 다른 부수적인 정신적인 따뜻함까지 얻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생각들이 억압받는 사회에 살기 때문에 내 편견에 의해 천박하다고 느껴질 뿐이지, 아무리 포장해도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본능일 뿐이다. 
  사랑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종족 본능이라는 개념을 좀 더 럭셔리하게 풀어 낸 것이 사랑이라는 개념이지. 결국에 단 한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대부분의 경우를 포함 할 수 있는 "종족 보존"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근데 왜 우리 지오는 지 본능대로 안살아서 날 힘들게 할까ㅜ
드라마 끝나가는데 어여 화해하라구 ㅠㅠ  나 행복한거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