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st : 제주도 수학여행 - ①

은아:) 2008. 11. 2. 19:18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반도체 수학여행. 사실 수학여행 가기전에는 못갈줄알았다. 난 정말, "이런사람들이랑 무슨 수학여행을 간다고" 라고 생각했고, 원래 부터가 우리과 라는 곳에 정이 없었던 터라 그냥 적절히 갔다오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수학여행을 다녀오고나서, "완벽하게" 내 맘이 바뀐건 아니지만, 그래도 3년동안 여기 있으면서 말한마디 안해봤던 애들이랑 말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이랑 친해지기도 하고, 나름의 이런저런 추억도 많이 만들고, 또 다섯번 씩이나 간 제주도의 추억을 혼자 곱씹어 보기도 했다.  사실 그것보다 마음이 뒤숭숭한 가을에 내 생활을 벗어나서 새로운 곳을 다녀온게 좋았지만 말이다.
 
첫째날_

 
전날에 수업도 많은데 디자인 올림픽도 다녀오고, 거기다가 우리조 애들한테 제주도 관광은 나만 믿어보라며 호언 장담을 했었기 때문에 너무 바빴다. 정말ㅠ 짐도 싸야하고 어딜 갈지 또 알아봐야하고, 분주하게 이것 저것 챙기다가 새벽 두시쯤에 잠이들었다.  
  아침 여섯시쯤 일어나서 씻고 짐을 완벽하게 챙기고, 옷입고 화장하고 KTX를 타러 광명역으로 갔다. 출근길이라서 그런지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북적대는 지하철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있겠냐마는 큰 여행가방이랑 함께 타려니까 아침부터 짜증이났지만 그래도 오늘은 여행가는 날이니까, 하면서 어떤 뚱땡이애가 좀 짱났지만 참았다.  KTX를 타러 가서 난 밥을 며칠동안 못먹었던 터라 다들 빵먹으러가는데 나랑 민석이오빠만 밥을 먹으러 갔다. 거기서 밥먹고 나오니까 하나 둘씩 사람들이 광명역으로 도착했다.  이칠기 교수님도 계셔서 난 교수님이랑 사진 찍었다. 다들 교수님한테 신경을 안쓰는 거같아서 넘 안쓰러워 계속 옆에 있다가 기차도 옆자리에서 타버렸다ㅠ  기차에서 너무 자고 싶었는데 MP3 들으면서 자려니까 너무 예의 없어보이는 거같아서 교수님께 이것 저것 여쭤봤다. 근데 그러다 난 졸려서 잠이 들었고, 눈뜨니까 목포였다. 난 진짜 교통수단 안에서 너무 잘자는거 같다. 히히
 그나저나 위에 저 사진 칠기님이랑 나랑 아빠랑 딸같이 나왔다 ,kk



 ↑ 목포는 이렇게 생겼다. 어렸을때 한번 왔던적이 있는데, 여튼 그땐 이렇게 개발이 덜됐다고 느끼지 않았던거 같은데, 진짜 요즘 드라마 "에덴의 동산" 촬영지라고 느낄 정도로 발전이 덜 된 곳이었다. 길을 가는데 미싱을 파는 곳이 있었으니, ㄷㄷ 여튼 우린 목포에서 충무 김밥을 먹고 제주도 가는 배를 타러 고고


 3등실은 모두 우리 과가 점령한 거 같았다. 우리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우리가 짐을 푼 곳에는 잘 안왔었다.  첨에 배타고 간다고 생각했을때는 다섯시간이나 걸린다고 해도 "그렇게 오래 걸리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화투 치면 끝나겠지했는데, 진짜 가도 가도 끝이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