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 개밥바라기별

은아:) 2008. 11. 7. 22:09
  황석영작가 성장소설 , 사실 우리나라 작가들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나 남자가 쓴 소설을 읽은 적은 진짜 드문데, 땡중이가 하도 "개밥바라기별"을 포스팅 하길래, 시험끝나고 한권 사서 읽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공감가고 좋아했던 이야기
"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아니 사실은 혼자 있을 적의 나와 사람들 앞에 나섰을 때의 내가 전혀 다르다고 느낀다. 인호나 정수는 그런 나를 전쟁 때 피난 시절의 경상도 아이들이 그랬듯이 '다마내기'라고 했다. 서울내기는 다마내기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양파처럼 빤질거리는데 속은 아무리 까봐도 모르겠다는 소리다. 상진이가 독서한 깜냥으로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누군가 내면에 지닌 것과 외면에 나타나는게 다르다는 것은 그가 세계를 올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 모든 선택의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하고는 두려움에 몸이 떨리기도 하지만 미지의 자유에 대하여 벅찬 기대를 갖기도 합니다. 물론 힘들겠지만 스스로 만든 시간을 나누어 쓰면서 창조적인 자신을 형성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결국 제도와 학교가 공모한 틀에서 빠져나갈 것이며, 세상에 나가서도 옆으로 비켜서서 저의 방식으로 삶을 표현해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자퇴 이유입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여러가지 좋은 영향을 주셨고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세상만사가 다 우연인데요, 가치를 부여하면 필연이 되겠지요."
  "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사는거야"
  "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해도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가 이미 그때의 자기가 아니다. 이제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누구나 지금까지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갈것이다."
 
  그리고 저자인 황순원 할아버지?가 주어진 오늘에 충실히 하면서 청소년에게 하고 싶다는 말이라며 직접 읽어주셨던 구절. 
  물론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수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땡중이처럼 난 많은 감동을 받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황석영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만으로 충분하다. 무르팍 도사에 나온 모습과 그의 블로그를 보면, 그 사람이 작가로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그리고 엄청 위트있는 할아버지라는것도) 저번에 만화가 허영만 편도 그렇고, 그쯤의 나이가 되면 자기 작품에 '장인'정신이 느껴지도록하는 오로라가 만들어지나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chapter마다 관점이 다른데 그게 누군지 어떻게 아는지를 책이 끝나갈 때쯤이야 알게된거. 덕분에 난 한참동안 내가 왜 누구 관점으로 쓰는지 이해를 못할까에 대해서 한참 고민했지만, '준'이는 나와 많이 닮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무슨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다.


 뭐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 
 분명히 내가 잘 할 수 있는게 있을거거든 , 나도 잘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