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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은아:) 2010. 9. 3. 05:28



  새벽 다섯시가 되면 늘 두렵다. 이제는 잠을 잘 자는구나 - 하고 살았는데 또 잠이안오는 그런 날들이 계속 될까봐. 혹여 또 이생활을 반복하게 될까봐. 마음이 편해지면서, 걱정이 많이 없어지면서 생각은 줄었지만 그래도 이젠 사람처럼 잠도 자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또 그것도 아닌가보다. 졸린데, 잠은 안오고 머리는 멍해진다. 지금까지 암것도 못하고 누워있었다면, 이미 낼 아침 수업은 포기하는거고. 휴~

  그래도 기분은 많이 나아졌는데- 

  나한테는 참 안좋은 버릇이 한 가지 있는데, 일이 잘 안풀리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 자꾸만 도망가려한다는 거다. 지금까지도 많이 그랬었지만, 아니 그럴때마다 내가 "은아야, 도망가면 안돼, 안되도 계속해야해"라고 매번 맘속에서 다짐했지만, 아직도 잘 안되고, 난 자꾸 도망가는 것을 반복한다. 저번 DRAM 수업때도 그랬었고, 이번 URP제출할때도, 완벽하지 못해도 일단 하는것에 의의가 있는건데, 아직은 그 완벽한걸(아니 가끔은 완벽한게 아니라 평균이라도) 그게 안되는걸 그렇게 참지 못하나 보다.

  여튼 내 말은, 도망가지 말자는거지. 도망가봤자 상황은 더 안좋아질 뿐이고. 하려고 했던건 그냥 계속해서 묵묵하게 해 나가는것이 좋다. 불평불만이 있어서 그걸 표현할 수도있겠지만, 도망가지는 말자. 그래도 꿋꿋히 놓지말고 해 내자. 잘하든 못하든 하는게 중요한 거니까.

  야전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표를 샀다. 나도 너무너무나 보고싶다. Golden gate bridge도 다시 건너보고싶고, 트윈 픽스에가서 payton이랑 술도 마시고싶다. Half Moon Bay에도 가고싶고, Stanford에 가서 다시 학교도 거닐고 싶다. union square에서 다시 스케이트도 타고싶고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있는 트리앞에서 커피도 마시고싶다. 미국에서의 시간은 참 느릿느릿갔었는데, 한국에서는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가는지 모르겠다. 너무 훅훅 지나가버려서, 내가 생각할 시간도 잘 주지 않는다. borders에 앉아서 생각 많이 했었는데- 
 


  조금은 내 인생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와서'라는 말을 하겠지만, 이제라도 안하면 난 또 후회할게 뻔하다. 지금 내가 하려는 선택이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언정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얻을때까지는 생각해 봐야겠다. 만약 아니라면 조금 돌아서 공부하는것도 한 번은 정말로 기나긴 내 인생에 있어서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 분들이 그런 조언을 하시는데 있어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신 것이고, 한번 쯤은 그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좀 자고싶은데, 나 잘 수 있 겠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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