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점많은 이상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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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2 과 100426

은아:) 2010. 3. 2. 03:42



 시간은 참 잘도 지나간다. 어느새 대학에 들어온지도 오년이 넘었고, 나는 이 사람들을 알게 된지도 오년이 되었다. 그렇게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만 하던 시절에 대학에 들어오면 환상적인 미래가 펼쳐질거라고 믿었었는데, 여전히 내가 뭘잘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하는 것들은 풀리지 않았고, 죽을때까지 안고 풀어나가야할 숙제라는 것만 깨우쳤다.  일년간의 나의 방황 덕택에 지금 더 드는 생각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일은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이라는거다. 정말 자유롭게 지냈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내가 잘 할수 있는 것들만 가려한 덕택에 나는 행복했고, 즐거웠으며 항상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잘하는게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그런 일을 하는 이곳에서 나는 사람을 대하는게 어렵고, 힘들고, 눈물이 많아지며, 즐겁지 않다는것이다. 

 이런건 당연한 진리인데, 나는 왜이렇게 결단력 없이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되게하는 그런 시점은 이미 어느정도 지난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이미 충분히 시도해봤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되는 일이없다. 자꾸만 상처받고, 내가 잘하지 못한다는 것에 좌절하고, 이렇게 자신감이 자꾸 사라져 가면서 꿈을 이루기 보다는 대충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같다.

 자꾸만 눈물이 난다.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지도. 자존심 상하게 남 앞에서 이렇게 우는지도. 모르겠다. 또 자꾸만 하고 싶지 않거나 넘어야 할 산들을 피하고만 싶어진다. 실패는 자꾸만 두렵고, 위축되는 내 자신은 더 싫고, 나는 그것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라 믿고있는데.  잘 못하는 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한다는 걸 알고있지만. 자꾸만 두렵다. 그래서 시도하기가 싫어진다.

 힘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싶다. 만나면 즐거운 '내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이 모든 섭섭함과 실망감들을 다 던져 버리고싶다.





............ 라고 썼었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다. 두달이 지난 지금, 내가 그 때 가지고 있던 열등감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항상 처음이란게 중요한 것 같다. 내 경우엔 처음엔 뭐든 다 잘하고싶어하고, 뭐든 다 열심히 하려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으면 실망감은 배가 되는 듯 보인다. 그치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의 나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된다. 어떻게 보면 최고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 편한 사고방식일 수도 있지만, 나는 항상 이 부분을 못하지만, 난 이걸 잘하니까, 하면서 스스로를 토닥인다.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햇볕이 따듯한 봄날이 좋고, 살랑 살랑 부는 바람도 좋고, 재미있는 드라마 들도 좋고,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것도 좋고, 다 너무 너무 좋다.



오늘은 꼭 사진정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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