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점많은 이상주의자 :)

160103 본문

카테고리 없음

160103

은아:) 2016. 1. 3. 16:52








16년의 해가 세번째 뜬날,
갓 서른이 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이벤트는
친한 친구 어머님의 장례식이었다


십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보냈고,
다른 모임 보다 순수함이 넘친다 생각했던 우리는
갑작스런 어머님의 장례식을 맞이하며
이제는 각자의 인간관계 노선을 확립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는게 바쁘고,
의리와 정보다는 내 이익이 우선이 된 서른,
"힘들지만 가봐야지"와 회사와 내 힘듦을 생각해서 갈까말까 고민하는 우리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경중가 괜찮을까 보다, 그와 나의 관계. 우리 시간속에서 쌓인 추억보다 그가 현재 내 삶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 생각해봤으니,


우리 엄마는 뭘 그렇게 챙겨서 가냐 하신다
엄마가 인연이 없으셔서 그럴수도 있으시지만,
살다보니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을
나보다 먼저 알고 있어 , 먼저 겪어
대수롭지 않으신 것 같다


마음보다는 상황에 따라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마도 서른인가 보다
마음이 굴뚝 같아도, 상황이 안따라주거나
그래서 이것저것 포기하게 되는게 서른인거 같다
또 이래서 그렇게 했겠거니 하고
넘어가 주는게 어른이란건가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죽음들을
내가 모르는 척 해야할까
그와 나의 친함의 잣대를 생각해가며 모른척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면 무섭다 삶이란게 버겁다




경중이 어머님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시절 우리의 어머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기에
자주오셔서 음식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을 것 같다
우리들에게 어머니들은 모두 특별하니까
고등학교 친구들의 어머니는 모두 내 엄마 같으니까



얼마전 모임에서 같이 밥먹자고 하던 게 생각났다
말이 많고 가르치기 좋아하지만, 정도 많은 내 친구,
의연하게 잘 버티지만, 조금 더 힘이되주고싶다


아직은 조금 힘들어도 마음을 챙겨주고 싶다
결국 남는게 내 피곤함과 힘듦이라도
그래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


힘들어도 가는게 잘한 일 같다
새해에 잘한 일 하나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