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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점많은 이상주의자 :)
161022 본문
아침에 공항하는 길에 가십걸에 블레어 엄마처럼 생긴 되게 스타일리시한 미국 아줌마를 보았다. 곱게 차려입고, 샤넬을 들고 있는 모습이 엄청나게 자연스러워 보였는데, 내가 원하는건 저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인데, 하는 생각을 했다
자, 이제 내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놀고 먹고 생각하는 시간은 끝이났다. 잠시 멈춰서 도망나온 내 인생으로 다시 돌아가야할 때다
적어도 내가 꿈꾼 인생은 가방하나를 사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인생이아닌, 갖고 싶은거 다 못사더라도, 원하는거 몇개쯤 그냥 부담없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이길 바랬다. 돈때문에 무언가를 못하거나 그만두거나 하지 않는
그런 삶. 그런데 그게 아니란걸 어른이 된다는 그 순간 순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너무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푼한푼 모아서 겨우 산 그 물건을 보면 내 스스로의 위치가 더 느껴지니까, 그래서 그런 물건들로 내 위치를 증명 받는 걸 싫어 하는 것 같다
아둥바둥
이제 이것을 인정해야할까
도망치려해도 나는 아둥바둥 살아가야하는 인생이라고
부레가 없어서 한시도 쉬지 못하는 물고기와 같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유유히 흘러가는 데로는 절대 살 수없는 그런 인생이라고, 한푼 두푼 아끼면서 살아가야 할 그런 인생이 내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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