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점많은 이상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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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32nd : 출국이틀전

은아:) 2009. 1. 9. 01:12
  출국할 날이 얼마 안남았다. 한 이틀정도?  정리하고 갈 것들이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이것저것 준비해서 그런지 별로 당황스럽진 않다. 뭐, 지금 생각해서 없다면 가서 사면 된다고 생각해서 맘이 편한지도.  친구들한테도 인사도 많이 해서 모든게 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이건 내가 아닌데 말이지. 아, 걱정돼. 뭔가 가장 중요한걸 잊고 가는건 아닌가 하는생각이든다.  
 
 그래도 아냐, 잘 되겠지,ㅋㅋ 하고 생각하고있다. 맘속으로 "난 잘할 수 있다" 하면서 주문도 자주 자주 걸고.  사실 엄마아빠가 불안해 하는 만큼 나도 많이 불안한데, 내가 가고싶다고 했고, 내가 가겠다고 했으니까, 잘할수있을거라고 자꾸 세뇌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불안해하면 한국에서 엄마 아빠 맘이 편치 않을테니까.  아 다 잘되겠지, 뭐.ㅋㅋ  아빠는 내가 잘 못먹고 다닐까봐 불안한가 보다.  거기가서 한국음식이 그리우면 어쩌냐고 자꾸 이것 저것 챙겨주려 하고,  엄마도 먹는게 제일 걱정되는지, 출국하기전에 먹고싶은거 있으면 다 먹고 가라면서 오늘은 김밥이랑 유부초밥까지 해주셨다. (완전 귀찮은 음식인데)  그리고 오늘 내 옷들을 다 세탁하고 다림질까지, 휴~  요즘 엄마 아빠를 보고 있음 부모가 된다는게 참 힘든일인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오늘 엄마한테 "난 내자식이 아무리 이뻐도 엄마처럼 못할거같아"라고 하니까 울엄만 또 내가 못됐다고, ㅋㅋㅋ   아~ 여튼, 내가 많이 경험하고, 많이 얻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엄마아빠가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요즘 너무 많이 느껴진다.  뭐 잘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캬캬 

  사실 나는 영어공부를 하러 가는거라고 했지만......... 사실 그건 표면적인 이유 정도랄까.  나는 그곳에 가서 더 많은걸 보고 싶다. 경험하고 싶고, 느끼고 싶다.  시야를 좀 더 넓게 가지고 싶고, 세상에는 좀 더 많은 길이 있다는 것도 알고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곳에가서 혼자 잘 지낼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일을 할때도 무섭지 않을거같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언제 돌아올 지는 모르겠다.  1년이라고 했지만, 내가 스스로 그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난 그곳에 머물지도..  어쨌든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는 거니까. 

  남은 이틀동안은 엄마, 아빠한테 잘해야겠다. 
  그리고 엄마아빠에게 편지도 써야지! 히히  글구 나의 한국을 좀 더 느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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